[보은·진천]충북도내 시골 미니초등학교에 잇따라 골프연습장이 들어서고 있다.속리산 기슭의 전형적인 산골에 자리잡은 보은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는 2300만원을 들여 비거리 20m, 7타석, 200㎡ 규모의 미니골프연습장을 이달 중순까지 조성한다. 전교생이 110명인 이 학교는 지난해 9월 도·농교류차 방문한 서울 동국대부설 은석초등학교 학생들의 골프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의 바람에 따라 미니골프장 조성에 착수했다. 미니골프연습장이 완공될 경우 미국인 원어민 교사도 골프수업에 참여해 학생들이 생활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한면에 위치한 파쓰리 골프연습장(대표 박필호)의 주선으로 프로골퍼가 방과후 교육을 통해 유망 꿈나무를 발굴할 계획이다. 보은군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환씨(50·동우건설 대표)도 골프채 7세트를 수정초등학교에 기증키로 약속했다. 이 학교는 오후 10시까지 교문을 개방하고 있는 등 ‘밤에도 열린 학교'를 표방하고 있어 학생들이 원할 경우 미니골프연습장을 밤에도 개방하는데다 토요휴무일의 토요학교, 방학동안 4주간의 방학 아카데미 등에도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철호 교장(58)은 “골프연습장이 완성되면 군내 인근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속리산을 찾는 어린이 관광객들에게도 개방해 활용도를 높일것”이라며 “어려서부터 골프와 친해지고 이를 통해 사교와 인간관계, 국제인으로서의 새로운 장을 열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구정초등학교도 교내에 6개 타석을 갖춘 비거리 20m짜리 골프연습장을 지어 4일 개관한다.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6학년에게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한 이 학교는 동문들이 골프 채를 기탁하고 인근 증평골프연습장에서 선뜻 연습장을 내주는 등 각계 후원에 힘입어 체계적인 골프수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교내 테니스장 일부를 퍼팅연습장으로 바꾼 뒤 골프 특기적성교육을 4학년까지 확대해 현재 4-6학년 32명이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7명은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를 원해 매일 오후 증평골프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지난 8월 21일에는 진천의 한 퍼블릭 골프장에서 첫 라운딩을 갖기도 했다.<육종천·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본문인용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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